제목 [Beauty&Hair 전문가과정 연구반 수료] 계선미 프리랜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록일 2014-06-30 오후 4:16:53HIT:6986

 

Q 안녕하세요, 계선미 실장. 아트앤아카데미 학생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A   저는 프리랜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계선미 실장입니다. 정샘물 아트 앤 아카데미 전신이었던 정샘물 스튜디오에서 Beauty & Hair 전문가 과정 연구반을 수료했으며, 현재는 영화와 드라마 분야에서 분장을 포함한 다양한 메이크업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중국에 진출하여 바이바이허, 펑위옌과 영화 <이별계약>작업을 했고, 최근에는 바이바이허, 루이와 드라마 <장대> 작업을 했습니다.

 

 

Q 메이크업 아티스트에 입문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언제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길 희망하셨나요?

 A   고교졸업을 하면서 진로에 대한 결정을 할 때, 학교 친구들과 어떤 쪽을 선택할 지 참 많은 고민을 했어요. 대학 진학과 회사 취직을 놓고, 고민하던 도중 유망직업으로 떠오르던 ‘메이크업 아티스트’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죠. 당시 정샘물, 이경민, 조성아 등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활동이 조명받고 있을 때라 한참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는 학생들이 막 생겨날 때였거든요.

 

 

Q 97년도에 정샘물 아트 앤 아카데미에서 강의를 듣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우연치 않게 패션 잡지를 읽다가 여러 프리랜스 아티스트들을 인터뷰한 기사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단연 정샘물 원장님의 인터뷰와 활약상은 눈에 띄었어요. 이승연씨를 비롯해서 정말 수많은 연예인이 정샘물 원장님께 메이크업을 받고 있고, 다음 작품을 같이 하고 싶다고 인터뷰한 내용이었는데, 그 기사가 저를 자극한 거죠. ‘내가 메이크업을 배운다면, 이 분에게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잡지를 찢어 집에 가져왔어요. 내용 가운데 전문반 과정이 개설되어 메이크업 수강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어 정샘물 스튜디오에 전화를 했는데, 이미 모집 시기가 지났더라고요. 과월호를 가져온 거죠. 몇 달 동안 그 종이를 그대로 간직하며 고민을 거듭했던 기억이 나요. 그러다 정말 다시 메이크업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전화를 드리니 다행히 모집일정이 맞아서 다닐 수 있었어요.
당시엔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이 생소해서 저도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부모님께 설명하고 설득을 하는 것이 조금 힘들었지만, 일을 하여 학원비를 일부라도 내겠다는 제 말에 부모님께서도 허락해주셔서 다니게 되었어요.

 

 

Q 당시 인상 깊었던 수업이나 특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그 때는 원장님께서 데셍 수업을 진행하셨어요. 그리고 싶은 인물 사진을 가지고 와서 그려보고 해당 인물의 장단점을 분석한 뒤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구성이었는데요. 사람들마다 골격이나 이목구비가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메이크업 테크닉이 적용될 순 없거든요. 데셍 수업을 통해 미술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사람들마다 가지고 있는 골격이나 이목구비에 맞춰 메이크업을 구상할 수 있도록 배웠죠. 지금도 일반인들과 웨딩 메이크업을 진행할 때 빠르게 비율을 맞추고 단첨을 찾아 낼 수 있어 큰 도움이 되는 부분이에요. 특히나 웨딩의 경우,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최대한 부각시켜 그 날 하루 최고로 아름다운 신부님으로 만들어 드려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작업이 꼭 필요하죠.
또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과정은 ‘스킨 로션 테크닉’ 과정인데, 지금은 ‘기초 피부학 & 클렌징’으로 바뀐 것 같네요. 저희 때만 하더라도 1달 동안 스킨케어 하는 법에 대해 심도깊게 배웠는데 어찌나 힘든지 ‘나의 꿈을 여기서 접어야 하는가’ 고민할 정도였어요. 베이스를 바르는 한 달 과정에 2주는 기초제품, 1주는 메이크업 베이스, 1주는 파운데이션을 배우는데, 레이어드 하는 법, 롤링 & 패팅하는 법, 피부타입 별로 사용제품 선택하는 법 등을 배웠어요. 정샘물 원장님께서는 스킨 로션부터 똑바로 바르지 않으면, 그 위에 얹게 되는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등 메이크업 있어 제일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베이스’가 무너지게 되기 때문에 스킨케어에 대한 중요성을 늘 강조하셨거든요. 게다가 스킨케어 제품을 바를 때에도 대상이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섬세한 손길로 작업해야 한다고 하셨죠. 최상의 핸드 테크닉을 배우기 위해 짝을 지어 상대의 얼굴에 서로 스킨케어를 해주고 신랄한 모니터링을 했는데, 한 겨울에는 정말 씻고 바르고를 반복하다보니 얼굴이 꽝꽝 얼 지경이었죠. 지금도 같이 배웠던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우린 그렇게 배웠는데 추억에 젖어 회상하고는 해요.

 

 

Q 정샘물 아트 앤 아카데미에 다니면서 아티스트가 되는데 가장 도움이 되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A   다른 학원생들과는 달리 우리나라 최고의 아티스트에게 배운다는 자부심이 제일 컸고, 그러한 점은 실무를 할 때 큰 자신감으로 다가왔죠. 입봉을 하고 나서 타 아카데미 출신 사람들과 같이 작업을 하게 되었을 때, 보면 제 실력이 월등히 좋았던 것도 사실이고, 아이디어나 현장 대처 능력 또한 훨씬 뛰어났죠. 특히 스타들과 함께 한국의 뷰티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는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하우스와 연계되어 있다보니, 트렌드와 신제품을 빠르게 접하고 또 배울 수 있었고, 미리 유행할 메이크업까지도 연구할 수 있었어요. 
최고의 선생님께 배우는 질 높은 교육과 현장 실습, 다른 메이크업 학원과는 차별화된 수업 내용, 거기에 메이크업에 있어 제일 중요한 마음가짐까지 한 마디로 진정한 ‘교육’을 받은 셈이죠. 지금은 어떤 지 모르겠지만, 저희 때에는 과정 이수를 하면 누구의 ‘어시스턴트’가 아닌 한 명의 메인 아티스트로 근무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되었는데요. 다른 아카데미와는 달리, 원장님이나 다른 아티스트 분들의 현장을 함께 다니며 실무 스킬을 많이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죠.
지금도 정샘물 아카데미 출신이라는 자긍심이 제 커리어를 발전해 나가는데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하고 또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어요. 프리랜스 전향에 있어서도 정샘물 원장님이 많이 이끌어 주셔서 큰 힘이 되주셨고요.

 

 

Q 학생들이 실무적인 부분에서도 궁금한 점이 많더라구요 현재 활동하고 계시는 분야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해당 분야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기 위해선 어떤 것들을 추가적으로 공부하는 게 좋을까요?

 A   뷰티하우스에서 근무하다가 2000년도부터 프리랜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데, 저의 주된 필드는 바로 ‘영화’에요. 팀을 짜서 드라마, 영화 등 영상물 쪽 작업을 하고 있죠. 많은 예비 아티스트들이 드라마와 영화 분야를 동일하게 생각하는데, 사실 큰 차이점이 있어요. 드라마는 캐릭터와 트렌드가 결합된 작업이라면, 영화는 캐릭터를 창조하는 작업이에요. 시놉시스를 읽고 등장 인물 전체에 대한 캐릭터를 한 명 한 명 정교하게 만들어 내야 하죠.
미국 같은 경우에는 미술 감독이 캐릭터를 만들고 그에 맞는 메이크업을 요구하지만, 한국은 아직까지 그런 환경이 갖추어 지지 않아 감독의 상상력에 분장하는 사람의 상상력을 더해 캐릭터에 맞는 메이크업을 디자인해야 하죠. 일반적으로 메이크업은 트렌드에 맞게 대상을 예쁘게 표현해주면 되지만, 영화 메이크업은 추녀, 미녀, 노인, 흉터 등 인물분석표를 토대로 그 캐릭터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메이크업을 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인물에 대한 학습, 분석하는 힘이 필요해요. 또 매번 다른 장르의 작품을 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가 중요하죠.
넓게는 역사에서부터, 인물, 유명한 사건에 대해 찾아보도록 하고, 더 나아가 문학 작품을 많이 읽도록 하세요. 물론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보는 것도 중요해요. 남들은 어떻게 표현했는지 가장 잘 알 수 있는 참고 작품이니까요. 영상물을 볼 때엔 주인공과 주변 인물의 메이크업 뿐만 아니라 그들의 ‘성격’과 ‘배경’에 대해서도 관찰력을 가지고 보면 좋아요.

 

 

Q 최근에 작업하신 내용 가운데 인상깊었던 활동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아무래도 중국에 진출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처음에 중국에서 작품을 하게 된 계기는 영화 <이별계약>의 여주인공인 ‘바이바이허’가 한국 스타일의 메이크업을 받고 싶어하여 영화사 측을 통해 저희 팀에게 제의가 들어온 거였어요.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바이바이허’가 제 메이크업을 좋아해줘서 현장에서도 화기애애하게 작업할 수 있었죠. 중국은 영화 제작 기간이 비교적 짧은 편이어서 그녀와 아쉬움을 뒤로한 채 헤어질 수 밖에 없었는데, ‘바이바이허’가  다음 작품에 들어가며 저희 팀을 추천해줘서 다시 그녀와 작업할 기회를 얻게 되었죠. 중국은 봄, 가을 마다 나라를 위해 싸운다던지 하는 내용의 계몽 드라마를 방영하는데, 이 작품에서 저희 팀이 메이크업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스타일링까지 맡게 되었어요. 북경에서 영화 <이별계약>을 촬영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상해에서의 드라마 <장대> 촬영은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였죠.
프리랜스 영화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것이 굉장히 힘든 직업인데 그래도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팀워크’를 통해 ‘결과물’을 완성해가는 묘미가 있기 때문이에요. 사실 각자 다른 언어와 작업에도 불구하고 유대관계를 가지면서 작품을 완성하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에요. 오랜 시간 동안 배우와 스텝들이 함께하며 서로를 위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거죠. 바이바이허가 그만큼 저를 믿고 따라와줘서 중국 활동이 더욱 즐겁게 느껴진 게 아닌가 해요.

 

 

Q 중국에서 활동하시니 특별한 질문을 해볼까 합니다. 중국의 메이크업과 한국의 메이크업은 어떻게 다른가요?

 A   같은 아시아라고 해도 중국과 한국의 미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선호하는 메이크업 방식 또한 많이 다른 편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전지현 씨처럼 면적인 부분이 위주가 되는 배우들을 좋아하고, 컨셉에 있어서도 내추럴한 메이크업을 선호하는데 반해 중국에서는 판빙빙과 같이 진하게 생기고 선적인 부분이 위주가 되는 배우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또 눈매는 깊게, 속눈썹은 풍성하게, 눈도 전체적으로 살짝 과장해서 크게 표현해주는 것을 좋아하죠.
중국 여배우들은 한국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좋아하지만 메이크업은 진하고 화려한 중국 스타일로 받기를 원해요. 물론 바이바이허처럼 한국 스타일의 깨끗한 베이스와 자연스러운 아이 메이크업을 선호하는 배우들도 있지만, 보통은 인위적인 쌍꺼풀과 속눈썹으로 눈매를 강렬하게 표현하고 싶어하죠. 그래서 쌍꺼풀 테이프나 인조 속눈썹이 꼭 필요해요.

 

 

Q 프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인생 선배이자 아카데미 선배로서 조언 부탁드립니다.

 A   프리랜스 아티스트라는 것은 경제적인 부분을 포함하여 여러 부분에서 굉장히 인내심을 요하는 직업이에요. 돈을 우선으로 생각하지 않고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났을 때 돈과 주위의 인정은 자연스럽게 따라와요. 눈 앞에 것에 연연하지 말고, 당장 앞의 결과에 쉽게 좌절하지 말고, 끈기 있게 도전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뒤따라 올 거에요. 사실 이 말은 제가 프리랜스 생활을 하면서 힘들어 하고 자존심 상해 할 때 정샘물 원장님께서 저에게 해주시던 말씀인데요. 프리랜스는 혼자서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부분에서 더 힘들고 좌절도 쉽게 오는데, 그 때마다 수강생 여러분도 마음을 다 잡으며 지혜롭게 극복하면 좋을 것 같아요. 

 

 

Q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작업을 하는데 있어 ’영감’을 얻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계선미 아티스트님은 어떤 것에서 주로 영감을 받으시나요?

 A   제가 하는 영화, 드라마 메이크업은 기본적으로 캐릭터를 주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인물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또 하나의 캐릭터를 창조하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아 취재를 하기도 하죠. 캐릭터는 ‘인물’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어느 곳에 가던지 사람들을 잘 관찰해, 그들이 살아온 환경이나 내력에 대해 상상력을 동원하여 ‘히스토리’를 만들고, 메모하거나 사진으로 남겨 많은 인물 군상을 정리하고 수집해요.
작품에서 정말 특이한 캐릭터를 만들어야 할 때는 그동안 수집해왔던 자료를 토대로, 여러가지 유형의 인물을 섞어서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만들기도 하죠.

 

 

Q 계선미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영향을 주는 아티스트가 궁금합니다.

 A   저는 다른 아티스트에게 영향을 받는다기 보다, 인물 사진이나 다큐멘터리에서 자극을 받는 편이에요. 그리고 영화를 볼 때엔 한국 영화에 국한하지 않고, 풍부한 캐릭터를 연출하기 위해 해외 작품까지 연도 별로 다양하게 보는 편이에요.

 

 

Q 앞으로 10년후,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계획하시는 바가 있다면?

 A   어려서 이 길에 들어설 때만 하더라도 ‘나도 정샘물 원장님처럼 이름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어야지’, ‘내 이름을 내건 뷰티하우스를 만들어야지’하는 원대한 꿈이 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점차 들수록 제 분야에서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져 있고 계속적으로 작품에 대한 러브콜이 있으니, 어느 순간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명예나 돈보다는 다른 것에 눈길이 가는 거죠.
미래에 대해 여러가지 계획이 많은데, 지금 공개할 수 있는 건 제가 가진 재능으로 제 손길이 필요로 하는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에게 무료 메이크업을 해주는 ‘재능기부’를 하는 거에요. 예전에 새터민들을 위한 웨딩 메이크업 봉사를 한적이 있었는데, 그 때 마음 속에 큰 울림이 있었거든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꼭 하고 싶어요. 구체적인 건 아직 구상 중이지만, 어쨌든 10년 뒤 저는 ‘재능을 기부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어 있지 않을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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